"으아 형균아~"
상일의 단발마와 같은 소리에 잠을 깼다. 헤롱헤롱 거리며 일어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친구녀석이 허둥지둥 짐을 싸고 있는것이 아닌가? 시계를 보니 07:00,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렇다.
어제 사람들과 늦게까지 너무 기분좋게 이야기하다 과음하고 한 달 만에 담배피고 하다보니 늦잠을 잔 것이다.
원래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지금 시간이면 국경지역이 아란까지 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숙소라니 무려 3시간이 오버된 것이다.
친구가 잠깐 씼으러 나간 사이 난 친구가 정신없이 했던것처럼 미친듯이 널부러져 있는 짐들을 베낭에 주워담았다. 그리고 밖으로 뛰어나가 택시를 타고 우리를 아란까지 보내줄 "카지노버스"가 있는 "룸피니공원"으로 가자고 해서 쉬면서 두통을 잡아보려 했지만 택시운전 아저씨가 과도한 친절을 보여주신다.

"Where are you from?", "Are you come to Tailand first?" (내 귀에 들였을 고대로 적는다. 물론 정확한 문법도 모른다.), "Is going to Cambodia ...." 내가 머리아파서 거의 아무 응답을 안하니 뒤에 앉은 친구가 말은 받아 주었다. 친구 녀석이 캄보디아 갔다가 치앙마이 간다고 하니 또 뭐라고 "쏼라 쏼라~" 윽.. 아저씨 머리 아프다구요! ㅜㅜ (나중에 친구에게 들어보니 방콕에서 치앙마이 가는 방법을 말해줬다고 한다.)

어느덧 룸피니공원에 가니 서울에서 준비해 출력해 간 종이에 나온 카지노버스 가 줄지어 있었다. 2층 버스인데 좌석간의 간격이 넓고 편했고 에어콘도 과도할만큼 빵빵했다. 드디어 무거운 부피를 차지하더라도 가여온 무릎담요가 빛을 발할때였다. 의자에 뒤로젖히고 누워 쉬고나니 두통이 좀 가라앉고 혼미했던 정신이 돌아와 밀린 일기를 쓰다보니 국경지역인 아란에 도착하였다.
출국장으로 가고 있는 친구의 뒷모습
태국 출국심사 장소

드디어 도보로 국경을 넘어가는 거다. 매우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캄보디아에.. 앗 그때 깜박했던 물건이 생각났다. 앗 사탕! 캄보디아에서는 아이들이 "Give me one dollar!" 를 일제히 외친다고 들었던 터라 얘들에게 1달러씩 주기는 싫고 뭔가 주고는 싶어서 방콕에서 사탕을 사간다는게 깜박했던 것이다. 그래서 아란에서 급하게 사탕을 사고(급하게 먹으면 체한다고 이 사탕이 한 건했다.) 출국심사대를 거쳐 나오는데 조금 걸으니까 "Kingdom of Cambodia"라는 개선문(?)이 나왔다.

이제 여기에서 한 발자국만 가면 캄보디아인 것이다.
사람의 한걸음 하나로 나라가 바뀌다니 걸어갈 때마다 그 벅찬감동이란.. 한국에서 글을 적는 지금 그 느낌을 다 표현하지는 못 할 것 같지만 정말 뭉클했다.
이제 입국수속 캄보디아의 입국수속은 뇌물(?)과 입국 수속 처리의 지루함으로 유명세를 알고있어서 친구랑 우리는 정당한 비자비(20$)만 내고 들어가자고 결의를 했기때문에 입국신청을 당당하게 했다. 원래 비자비는 20$ ... 그러나 수속을 밟는 군인이 한 사람당 25$를 달라는 거였다. 군인이 5$ 더 달라고 해서 순간 주눅도 들고 당황을 했는데 "아.. 정당하게.." 라는 생각에 작은 소리로 "but I know to pay 20$ 어찌고 저찌고 횡설수설~" 그러자 그 군인아저씨가 다시금 듣기 쉬운소리로 "빨리 빨리 25$~" 이 상황을 2번 반복하고나서 항복을 하고 25$ 를 내고 캄보디아에 입성을 했다. (더 땡깡을 부려야.. 아니 엄연히 따지면 정당한 요구인데)

자... 흥분 가라앉히고 이제 목적지인 씨엠립까지 가는데까지 하나의 미션이 더 남았다. 일반작으로 국경지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자가용 택시 정류장에 가서 씨엠립까지 택시타고 가는데 보통 바가지를 씌운다고 들었던 터라 또 "우리는 당하지 말자!" 라고 해서 과감하게 셔틀버스를 안타고 길건너 넘어가서 직접 협상해서 자가용택시 (말이 자가용택시 지... 내 느낌으론 무면허 택시 같았다...) 타고 갔다. (물론 택시비 협상은 영어잘한 친구가 했다. ㅜㅜ)

드디어 씨엠립 입궁(?).. 약간 헤메다가 씨엠립에서 지낼 "압사라 코리아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기존에 예약했던 커플과 비용을 쉐어해서 물 반! 고기 반! 으로 유명한 "똔레삽 호수"로 가는 택시를 타고 갔다. (참 예쁘고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는데 남자는 스쿠버다이브 강사여서 푸켓에서 스쿠버다이브를 하기로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 캄보디아 전인구에게 단백질 70%를 공급하는 민물고기의 저장고,
수상가옥 으로 유명한 똔레삽 ... 배를 타고 흙탕물인 강을 가로질러 일몰을 보기위해 휴게소 같은 곳에 올라갔다.

그곳에 있는 얘들이 있었는데 초롱초롱한 눈으로 "Give me a one dollar" 한 목소리로 외치는 데 가엽은 생각이 들었는데 "얘들은 캄보디아의 평범한 생활을 살고있고 이 평범한 상황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국경도시에서 사온 사탕을 꺼내어 그냥 주는 것 동정같아서 얘한테 하나 주고 나도 꺼내어 같이 먹는데.. 엑~ 맛이 이상했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이건 캔디가 아니라 대추를 절여놓은 것이었다. 그것도 매우 맛없게...
애들 줄려고 산건데 ... 방콕에서 미리 못챙긴 아쉬움이 더 커져.. "에이 씨~ 이런걸 파냐?" 하고 쌍소리가 절로 나왔다.

얘들 중에 뱀을 감고 다니는 얘가 있었는데 내가 무서워하니까 그 모습이 재미 있었던지  슬며시 자꾸 내옆에 다가와서 나를 깜짝 깜짝 놀래키곤 했다. (뭐 깜짝 깜짝이 아니라 자질러지는 수준이었다. ㅡㅡ;)

그러는사이 일몰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여행중의 첫 일몰이었다. 그래서인지 아무생각없이 앉아서, 그냥 가만히 앉아서 붉게 물들이고 있는 태양을 지켜보았다.

똔레삽 호수에서 나와 캄보디아 로컬시장 근처로 가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닥터피시에게 발 관리받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본격적인 앙코르유적지를 가게 되는데 기대되는 마음을 간직한 채 잠을 잔다.

Posted by hg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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