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기운에 아침에 눈을 떠 일어났다.
밖에 나가 보니 마을 앞에 안개가 옅게 깔려 있었다. 지금은 새벽에 출근과는 다른 어릴적 시골 할머니 집에 달그닥 거리는 소리에 눈 비비고 나왔을 때, 싸늘한 새벽공기를 폐 깊숙히 들이 마실때의 그 기분이었다.
마침 깨어난 친구와 함께 마을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주위를 보고 사진을 찍고 다니고 있었는데 집에서 한 명씩 나와 아침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특이한 점은 각 집에서 불을 지피는 게 아니라 한 집에서 다음 집으로 불을 옮기면서 다니는 것이었다.
원형으로 순서대로 불을 붙이고나서 나와 친구도 추위를 피하기 위해 숙소 옆 집에 들러 손짓, 발짓을 다 동원하여 불을 빌렸다. 그 후에 불에 데펴진 온기에 힘입어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서 아이가 지니고 있는 기타를 달라고 했다.
기타를 안쳐본 지 오래됬지만 그래도 좋아할 것 같아서 달라고 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코드를 잡아볼려고 했는데 허전해서 보니 줄이 4개였다. 보통은 6개인데... 4개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통나무중간에 엄지손가락 2개 들어갈 정도로 작았으며 코드현 부분과 몸통에 어설프게 볼트로 조여져 있었다.
그래서 당황해있기 싫어서 무작정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머쓱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동네사람들이 웃어주니.. 좋았다. 기타를 조금 치고나서 카렌족 아주머니에게 쳐보라고 기타를 건네주니 마을에서 자주 불렀는지 익숙하고 편한 노래를 들려주었다. 기분좋게 듣다가 아이가 장난하듯이 공놀이 하자고 하는듯해보여 같이 나도 익살스럽게 웃으면서 축구에 동참을 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같이 잤던 팀원들이 하나 둘 나와 축구대열에 합류하여 함께 축구를 했다. 어제 방문했을 때의 서먹함이 없이 서로들 웃고 있었다.
그 후 우리 일행은 아침을 먹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에 마을사람들에게 와이를 한 후, 아이들에게 줄 사탕봉지를 식탁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뒤돌아 나오는 데 아쉬움에 힐끗힐끗 뒤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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